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 박하준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 획득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서 기량 발휘…양양지역 축하 열기 가득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 안기며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

글로벌 설악뉴스 승인 2024.08.10 13:10 의견 0

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의 사격국가대표 박하준(24, KT) 선수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 지역사회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박하준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파트너 금지현(경기도청)과 듀엣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이날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 대표 성리하오-황위팅 조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먼저 승점 2를 챙겼지만 이후 세 번의 라운드를 내리 내줬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합계 20.8점을 쏴 20.7점의 중국을 제치고 승점 2를 추가했고, 7라운드도 가져오면서 6-8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리드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하며 최종 세트 점수 12-16으로 져 은메달을 확정했다.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은 남녀가 30발씩 쏴 합산 기록으로 본선 순위를 결정해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고,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 경기로, 메달 결정전에서는 남녀 선수가 한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획득하고, 낮은 팀은 0점이며, 동점은 1점씩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먼저 16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아쉽게도 세트 점수 4점 차이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역대 최소 인원으로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분위기를 전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은메달을 획득하자, 박하준의 모친 조영자 씨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하준이가 긴장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경기 내내 제가 더 긴장하면서 봤다”며 “전 세계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두 모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지고 자랑스럽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박하준과 같은 사격선수로 활약 중인 누나 박하향기(정선군청)도 동생의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는 “정말 세계적으로 가장 큰 대회에서 동생이 은메달을 획득해 그동안 노력한 만큼 고생도 많았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양양꼬마사격단 출신으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박하준이 은메달을 획득한 소식이 TV를 통해 고향 양양에 전파되자, 이튿날 양양시내 곳곳에 ‘자랑스런 양양의 아들’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일 귀국한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박하준은 전화 통화에서 “늦은 밤까지 생중계를 시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과 고향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동안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함께 사격선수로 활동하는 누나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박하준 선수는 양양초교 5학년 재학 당시 사격선수인 누나를 따라 양양읍 서문리에 위치한 양양사격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사격의 꿈을 키워갔다. 양양꿈나무사격단에 입단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나간 그는 유소년시절부터 강원도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국내 대회를 석권하는 동시에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격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하준 선수의 사격 첫 인연이었던 양양 서문리 사격장은 협소한 공간과 노후된 시설로 체계적 사격훈련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양양군이 지난 2013년부터 차례로 종이표적 채점방식을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을 받은 전자표적방식으로 변경하며 최종 12사대와 관중용 스크린과 모니터 등을 설치하며 최신시설을 갖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줬다.

현재 양양사격장에는 양양초등학교를 비롯해 꿈나무 사격단 5개팀 25명과 성인부 2개 클럽 2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1일 15여명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격 남매의 어머니인 조영자 퍼피게스트하우스 대표는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강원특별자치도와 고향인 양양군의 아들로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 사격의 위상을 높인 하준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기만 하다”고 격려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도 박하준 선수의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축전을 보내 세계적인 사격선수 탄생을 군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한편, 박하준 선수는 귀국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국내 대회와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globalseor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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