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북방항로가 다시 열렸다.
속초시는 속초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카페리 정기항로가 8월부터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번 북방항로 복원은 지난 2024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약 1년 5개월만으로, 한·중·러 3국 간 해상교류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로 재개는 복합운송주선업체 ㈜지앤엘에스티(GNLST) 주도로,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가 선박 확보와 항만 인프라 정비에 협력하고, 해양수산부의 행정절차를 거쳐 성사됐다. 운항 예정 선박은 1995년에 건조된 ‘지엔엘에스티 그레이스(GNLST Grace)’호로, 총톤수 1만6,537톤에 승객 570명과 차량 350대 또는 150TEU 규모의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다.
지앤엘에스티는 해양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지난 7월 11일 러시아 정박 허가를 취득했고,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선박 정비 및 안전 검사를 받았다. 이어 21일에는 해양수산부에 해양운송사업면허 허가를 신청했고, 23일 속초항에 선박이 입항했다.
지앤엘에스티 관계자는 “해양여객운송사업면허가 발급되면, 8월 5일 속초크루즈여객터미널에서 첫 출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정상화도 본격 추진된다. 해당 터미널은 강원도가 2024년 11월 민간업체로부터 총 9억1,77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전체 2,600여 평 부지에 1층 규모(연면적 1,614평)로 매표소, 면세점, 특산물 판매점 등을 갖추고 있다. 도는 기존 시설이 노후화돼 내년까지 보수·보강을 완료,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속초항크루즈터미널을 임시 사용할 예정이다.
국제항로 운항과 관련해, 세관(Custom), 출입국관리소(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아우르는 CIQ 설비 구축도 우선 과제다. 속초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 CIQ 기능이 정상화되고 터미널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컨테이너 적치와 물류 운송 등 수출입 기능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엔엘에스티는 초기에는 중고차 수출 중심으로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의 수요조사 결과 300여 대의 중고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광보다는 해외 바이어 및 비즈니스 목적 방문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선사는 주 1항차로 평균 200대의 중고차를 우선 수출하고, 향후 수요 증가 시 주 2항차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레이스호는 2인실부터 다인실까지 80여 개 객실과 식당이 마련돼 있고, 무선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왕복 기준 97만원 가량이다. 속초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21시간으로, 기존 동해항 출발 대비 4시간 가량 단축된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카페리 정기항로 재개는 동해안 지역의 관광과 물류 산업의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항로 운항이 안정화 되고 크루즈 노선까지 확장되면 속초시는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를 넘어 머물고 싶은 콤팩트시티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globalseora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