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귀촌해 마음 편히 사는 ‘현재’에 감사합니다”

서울 토박이 전옥랑 가족의 귀촌 이야기 ‘양양에 귀촌했습니다’ 감동 전해
2019년 현남면 북분리로 다섯 식구 이주 후 자연과 함께 건강한 삶 누려

글로벌 설악뉴스 승인 2024.08.10 14:10 의견 0

“양양에 귀촌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서울 용산구 토박이로 살다, 지난 2019년 아이 셋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양양에 귀촌한 전옥랑(45) 씨의 생생한 귀촌 생활 이야기가 신선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현재 양양군 현남면 북분리에 거주하는 전옥랑 씨는 최근 자신의 귀촌 스토리를 담아낸 <양양에 귀촌했습니다>(하모니북)를 출간해 다소 시들해진 귀촌 생활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서울에 거주할 당시 의상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던 그가 ‘양양살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미세먼지 없는 동해안 중에서 아이들을 자연과 함께 키울 수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황사 등 미세먼지가 성장기 아이들의 기관지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 남편과 상의한 끝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해 가장 빠르게 올 수 있는 양양군을 택했고, 실제로 와서 살아보니 바다와 산, 하천 등 자연경관에 매료돼 현북면 북분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양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양양살이를 결정하기 전에 전옥랑 씨는 남편과 함께 ‘양양이 어떤 곳이지?’, ‘연고도 없는 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귀촌하면 뭘 하고 살아야지?’ 등 수많은 고민이 뇌리를 스쳐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그동안의 고민은 이내 사라졌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양양살이’를 결정한 후 8개월만에 모든 서울 생활을 접고 마침내 귀촌 길에 올랐다.

공동육아부터 시작해 지역에 ‘활기’

바다와 그리 멀지 않은 북분리에 둥지를 튼 전옥랑 씨는 이제 가족을 위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육아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함께 공동육아를 위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자신과 같이 양양에 귀촌한 또래 엄마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과 소통을 통해 귀촌 엄마들과의 육아공동체인 ‘너와하랑’의 초대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운영했고, 현재는 ‘로컬브릿지양양(이하 로브양)’으로 이름을 바꿔 7명의 귀촌 엄마들이 함께하고 있다.

‘일곱 빛깔 무지개’로 불리는 로브양에는 전옥랑 씨를 포함해 신윤경‧오혜미‧이지연‧천나래‧김정림‧나현아 씨 등 귀촌 엄마들이 서로 소통하며 정보 공유는 물론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에 옮기며 지역사회에 잘 스며들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 2021년 당시 강원도교육청의 ‘온마을학교 사업’을 맡아 특색 있게 추진했고,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의 ‘청년공동체’ 공모사업까지 따내는 등 소통‧공유‧협업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그 일원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생활캠페인을 펼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남대천과 송전리, 해변 등에서 플로깅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다.

양양으로 귀촌해 아이 셋을 키우는 부담을 공동육아 모임으로 해결한 전옥랑 씨는 가족들의 생계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창업한 ‘양양 새활용센터’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직장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남편도 양양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현실적으로 아이 셋을 키우면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분리에 마련한 전원주택을 민박으로 활용하면서 작게나마 가정경제에 보탬을 받고 있다.

귀촌 희망자들에게 잔잔한 감흥 전파

서울에서 양양으로 귀촌한 지 어느덧 5년을 맞은 전옥랑 씨는 갈수록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삶이 팍팍해지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자신들과 같이 귀촌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틈틈이 블로그 작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그동안 겪은 귀촌 생활의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낸 자전적 시각의 생활 수필집 <양양에 귀촌했습니다>를 출간하면서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이 책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귀촌 라이프’, ‘아이 셋과 살아본 시골 생활은’, ‘양양에서의 삶은 어때?’ 등을 테마로 그동안 가족들이 양양 현남면 북분리에 정착하기 위해 겪은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특히, ‘폭설로 고립됐던 이야기’를 비롯해 ‘양양 살이, 앵두나무가 주는 작은 행복’, ‘6시 내 고향에 출연한 사연’, ‘책과 서핑의 콜라보, 북서프!’ 등 가족들이 오순도순 지역 환경에 순응하며 더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엮어내 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잔잔한 감흥을 전하고 있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5도 2촌이 유행하는 요즘, 저는 그보다 전인 2019년 양양에 귀촌해 5년째 살고 있습니다. 귀촌 후 물질적인 것을 떠나 우리 가족 삶의 질은 많이 향상 되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일이 신경 쓰면서 살던 과거에서 벗어나 많은 것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사는 ‘현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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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랑 작가가 쓴 이번 책은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전시됐다. 전 작가는 “바다와 산, 하천이 아름다운 양양에서 남편과 함께 아이 셋을 키우면서 책도 낼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귀촌 후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일상에서 주어지는 작은 것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감사함”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양양의 자연이 준 선물로 우리 가족 모두가 좋은 에너지를 얻어 건강하게 생활하는 만큼, ‘고맙다 양양’처럼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양양살이 덕분에 많이 충전했고, 앞으로는 더 힘을 내 양양과 동해안이 더 많은 이들에게 빛과 소금처럼 건강한 삶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도록 디딤돌 역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globalseor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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