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상장사인 위닉스가 선정된 가운데 오는 31일 최종 낙찰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 17일 오후 공시를 통해 플라이강원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제3자 배정, 현금 취득)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며, 이날 플라이강원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인수대금 200억원의 10%인 20억원을 예치했다고 밝혔다. 위닉스가 취득한 플라이강원의 신주는 1주당 5천원이다.
이에 따라 인수예정자인 위닉스와 계약을 맺은 플라이강원은 지난 20일부터 제3차 공개경쟁입찰에 들어가 최종 인수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는 인수예정자와 사전에 계약을 진행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제3차 공개경쟁입찰에서 위닉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위닉스와의 계약은 해지되는 반면, 더 이상의 인수희망자가 없으면 위닉스와 본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인수가 이뤄진다.
이번에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위닉스는 국내 대표적인 가전제품 제조업체로, 생활가전 제품인 공기청정기, 제습기, 의류 건조기 등과 냉장고용 열교환기를 제조 판매하는 중견기업으로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업력과 재무구조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위닉스는 이번 플라이강원 인수를 계기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신규 사업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들어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을 높이는 추세로 전환하면서 중국 등 해외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사업으로 플라이강원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위닉스가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에 단독 입점한 점을 들어 중국 4개 노선을 확보한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자사 제품의 위축된 중국 시장 판로를 더 늘리는 동시에 호황기를 맞고 있는 여객‧화물 운송료 흑자를 통한 영업 이익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당분간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운항면허 발급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플라이강원의 항공운항면허 가치가 높아지는 데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해야 한다는 기간 설정도 지나 인천과 김포, 양양을 복합 운항하는 멀티모기지 운항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시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아직은 예비 단계인 만큼, 조심스럽긴 하지만 모든 절차들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이달 말일에는 최종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설악권 주민들과 관광객 여러분들에게 회생을 잘 마무리해 더 좋은 서비스로 찾아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월 23일 누적 탑승객 70만명을 돌파하며 100만명 기록을 앞두고 있었으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6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 25일 이뤄진 제1차 공개경쟁입찰에서는 응찰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으며, 2차 공개경쟁입찰에서는 응찰 업체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매각이 최종 무산됐었다.
한편, 지난 2002년 4월 국비 3,500억원을 들여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연간 국내·국제선 4만3000여대, 승객 300만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개항 첫해에는 22만명이 이용하는 등 이용률이 1/10 수준에도 못 미쳤고, 이후 지난 2022년 1일 평균 이용객 약 9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개항 이후 가장 많은 항공기 2,900여편이 운항했다. 반면 시설 유지비 등 지출은 꾸준히 증가해 최근 10년간 누적 손실액이 1,1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항공운항면허 취득 후 국내선과 국제선에 이어 화물사업까지 확장했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6월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globalseoraknews.com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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